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지난해 12월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표를 보고 있다. (뉴스1 DB)© News1 이재명 기자 |
수능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현행 상대평가 체제보다 전 영역 1등급 인원이 최대 1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.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'2015~2017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적용시 전 영역 1등급 인원 수' 분석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. 조사대상 영역은 국어, 수학, 영어, 탐구영역(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선택과목 각 2과목), 한국사 등이다. 2015~2016학년도는 5개 영역 1등급 인원을, 2017학년도는 한국사영역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6개영역 1등급 인원을 기준으로 산출했다.
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1만4501명, 2016학년도 1만3289명, 2017학년도 4704명 등으로 조사됐다. 1등급 인원 수가 해마다 다른 건 수능 난이도와 관련이 있다. 2015~2016학년도 수능은 비교적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은 이른바 '불수능'으로 불릴 정도로 어려웠다.
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기존 상대평가 체제에서 수능 전 영역(5개 영역) 1등급 인원은 2015학년도 1140명, 2016학년도 1561명 등이다. 평가방식 전환에 따라 8~1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. 2017학년도 통계는 공개되지 않았다.
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다른 수험생과 똑같은 등급을 받는 방식이다. 원점수 기준(100점) 90점 이상만 받으면 1등급, 80~89점은 2등급과 같은 식이다. 상대평가는 상위 4% 이하는 1등급, 11% 이하는 2등급과 같이 응시자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등급을 결정하는 방식이다.김병욱 의원실 관계자는 "조사 영역 수나 난이도를 감안하면 오차는 존재하지만 어쨌든 기존 상대평가 체제보다 1등급 인원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"이라며 "절대평가 전환 후 수능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"고 말했다.
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"점수 줄세우기가 불가능한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전 영역에서 90점 이상 받은 1등급 학생들 모두 수능 만점자나 다름없다"면서 "평가방식 전환 후 2015~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 수 변화(2015학년도 29명, 2016학년도 16명, 2017학년도 3명)에 따른 정시 혼란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"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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